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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클리닉
어지럼증클리닉

어지럼증이란?

우리 몸은 귀 속의 전정계, 그리고 시각계, 감각계 등이 통합되어 균형감과 방향감각을 조절합니다. 이런 감각기능에 장애가 생겨 주변 사물이 움직일 때 자신의 몸이 움직이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게 되고, 이때 어지럼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어지럼증은 특징에 따라 크게 4가지(현훈, 현기증, 불균형감, 실신)로 구분됩니다.

 

어지럼증을 한의학에서는 현훈(眩暈)이라고 합니다. 현훈(眩暈)은 자각증상으로, 眩은 目眩, 즉 眼花 혹 眼前發黑, 視物模糊를 뜻하고, 暈은 頭暈, 즉 자신 혹 바깥사물이 도는 것 같아 일어날 수 없는 것으로 현과 훈이 함께 나타나므로 ‘현훈’이라고 합니다. 가벼운 경우에는 눈을 감으면 멎고, 중증인 경우에는 마치 배를 타는 기분으로 메슥거림, 구토, 진땀이 나는 등의 증상이 수반되는데 이를 眩冒(현모)라고도 부릅니다.

 

보통 머리의 심한 불쾌감 때문에 환자분들은 뇌졸중 같은 심각한 질환을 걱정하며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뇌졸중 같은 중추성 현훈보다는 말초성인 경우가 보다 일반적이며 과로, 스트레스 등이 흔한 유발요인입니다.

 

 

1) 현훈Vertigo

주로 병적인 상태를 의미하며, 의학적으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대개는 전정신경계의 기능이상으로 인해 주변 환경 및 공간에 대한 감각장애를 일으켜 환자 자신이나 주변 환경의 회전감, 흔들리는 느낌, 돌아가는 느낌, 기우는 느낌 등을 호소합니다. 자신이나 주위가 움직이는 것 같은 운동감을 동반한 평형장애입니다.

 

2) 현기증Dizziness

모든 어지럼증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지각 및 지남력장애로 오는 신체의 불안정감, 어질어질한 느낌, 돌아가는 느낌, 흐릿함, 솜 위를 걷는 느낌 등으로 증상을 표현합니다. 외부환경에 대해 자신의 위치가 정상이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3) 불균형감Disequilibrium

평형감각에 이상이 있음을 의미하며 불안정감이나 술 취한 느낌 등을 주로 호소하며 어지럽다고도 표현합니다. 소뇌 같은 중추신경계장애 및 추체외로 신경계장애가 있을 때 흔히 발생합니다.

 

4) 실신Syncope

뇌허혈로 인해 일어나는 의식의 상실 및 변화를 말합니다.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게 되며 오심, 진땀, 안면창백 등의 증상이 흔히 동반됩니다.

 

2. 진찰요점

 

먼저 전정신경계 이상 유무를 감별해야합니다. 전정신경계 이상에 의한 어지럼증은 진성 현훈에 해당하고, 그 외의 어지럼증은 비전정신경계에 의한 것으로 가성현훈에 해당합니다. 또한 진성 현훈이라면 중추성인지, 말초성인지를 감별해야하며, 가성현훈이라면 신경계 이상에 의한 것인지,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를 감별해야합니다.

 

1) 회전성과 비회전성

① 회전성 어지럼증: 말초전정기관이나 전정신경의 질환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② 비회전성 어지럼증: 부동감이나 눈앞이 캄캄해진다든지 또는 평형감각이상이 많으며, 중추전정질환이나 두경부 외상후유증, 우울증, 자율신경실조증 및 갱년기장애인 경우가 많습니다.

 

2) 경과

① 단발성과 반복성: 단발성인 경우 돌발성 난청이나 전정신경염, 뇌혈류저하에서 많으며, 반복성인 경우 메니에르병이나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BPPV)에서 잘 나타납니다.

② 유발성과 발작성: 머리의 위치가 변함에 따라 나타나는 유발성은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을 의심해야하며, 발작성은 돌발성 난청이나 기립성 저혈압, 과도한 머리신전으로 인한 추골동맥의 압박을 의심해야합니다.

③ 지속성과 진행성: 지속성일 경우 중추전정장애나 두경부 외상 후유증을 의심해야하며, 진행성일 경우 정신적 요인이나 빈혈, 저혈압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3) 지속시간?

① 수 초: 간질의 전조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② 수 분: 양성발작성체위성현훈이나 일과성뇌허혈발작, 뇌졸중, 편두통인 경우가 많습니다.

③ 수 시간: 메니에르증후군인 경우가 많습니다.

④ 수 일: 돌발성 난청이나 전정신경염인 경우가 많습니다.

⑤ 수 주: 다발성 경화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4) 동반증상

① 이명, 난청, 이충만감, 이통(귀부위통증) 등의 증상이 수반되면 메니에르병, 돌발성 난청 등의 내이의 이상을 의미합니다.

② 복시, 연하장애, 운동실조, 구음장애가 있으면 뇌졸중 즉, 전정신경핵을 포함한 뇌간병변(brain-stem lesion)을 의심합니다.

③ 신체의 불균형과 사지의 운동 협조불능은 소뇌의 병변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④ 두통을 수반하면 뇌종양, 소뇌출혈, 소뇌경색, 혈압이상, 빈혈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⑤ 오심, 구토가 있으면 메니에르병, 편두통, 소뇌출혈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⑥ 흉부압박감이나 흉통, 빈맥, 심계항진 등이 있으면 심장질환 및 과호흡증후군, 공황장애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⑦ 손발저림의 증상이 있으면 경추질환, 척추뇌기저동맥 순환부전,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⑧ 기립이나 보행에 장애가 있으면 Wallenberg syndrome, 소뇌출혈, 메니에르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⑨ 노인이나 만성적 무능력 상태의 환자들은 감각상실을 현기증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3. 원인질환

대표적인 원인질환을 소개합니다.

 

1) 말초성 전정신경병증peripheral vestibulopathy

전정신경이나 전정기관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중이염 및 뇌수막염으로 인한 경우와 바이러스에 의한 원인불명의 경우가 있습니다. 현훈은 비교적 갑자기 나타나며, 증상은 수일까지 지속되고, 구역과 구토, 안구진탕, 이명이 동반됩니다. 심한 현훈은 며칠이 지나면 사라져도 가벼운 보행실조 증세가 계속되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보통 수주일이 걸립니다. 청력장애가 있으면 흔히 미로염이라고 부르며 전체 미로가 침범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특정자세나 운동에 의해 악화되기도 합니다. 특별한 치료는 없고, 다만 어지럼증을 감소시키는 목적으로 약물 투여를 하며, 안정하면서 기다리면 증상은 자연적으로 호전됩니다.

 

2)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BPPV)

머리의 위치가 변화되는 경우에 생기는 발작성 현훈과 안진이 특징적으로서, 주로 몸을 돌려 누울 때나 벌떡 일어날 때, 위로 올려다 볼 때 등과 같이 중력에 대한 특정한 머리위치가 아니라 머리 위치의 빠른 변화에 의해 유발됩니다.

진단은 침대에 앉은 자세의 환자 머리를 수평보다 30도 숙이고 한쪽으로 30-45도 정도 기우렸을 때에 쉽게 나타납니다. 수 초 동안의 잠복기 후에 발작성 현훈이 유발되어 환자는 매우 놀라고 검사자나 침대를 붙잡거나 앉으려고 버둥거리게 된다. 이때 현훈과 함께 회전성 안진이 동반된다. 현훈과 안진은 40초미만으로 지속되며 대개 15초 내에 그칩니다.

 

3) 메니에르증후군

발작성 현훈, 이명, 난청이 특징적 3대 증상으로, 오심, 구토, 폐색감 등을 동반하고 수 시간에서 수일 이내에 회복됩니다. 불안증세가 흔하며, 특히 심한 발작 환자에서 더욱 흔합니다. 증상들이 동시에 발생하지 않으며 재발과 완화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청장년기에 많고 발작 관해기 에도 난청은 다소나마 지속성으로 남으며 발작이 진행될수록 난청은 진행됩니다. 급성발작 동안에는 침대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입니다.

 

4) 약물독성

streptomycin, gentamycin, kanamycin, alcohol, quinine, 수면제, 항경련제 등과 같은 약물들이 내림프와 외림프 속에 농축되어 유모세포와 전정미로가 약물에 고농도로 노출되면 양측성으로 전정기능의 상실이 일어나서 현훈을 일으킵니다.

 

5) 외상 후 현훈

대부분 두부외상 후 즉시 발생하지만 미로의 출혈이나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 수일이나 수 주 후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교통사고에서 일어나는 편타 손상으로 인해 자율신경계가 손상되어 현기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6) 다발성경화증

중추신경계에 해당하는 뇌와 척수의 백질부에서 원인불명으로 탈수초화가 일어나는 만성질환이며, 자기공명영상으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질병이 침범된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시력장애, 운동장애, 감각장애, 언어장애 및 운동마비와 함께 평형장애에 의한 현훈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4. 한의학적 이해

 발병원인으로 風, 火, 痰, 虛 네 가지로 나뉩니다.

 

●風火: 급성적, 발작적 상태이며 스트레스와 많이 연관됩니다. 스트레스로 우울번뇌하면 肝陰이 손상되어 肝火가 발생하고 風이 上衝하여 현훈이 생깁니다. 또 腎陰이 평소 虛하여 肝을 자양하지 못하면 肝陰이 부족하여 肝陽이 상승되어 현훈증이 생깁니다.

●痰: 평소 단음식을 즐겨 먹어 비위가 손상되면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수분대사가 원활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습담(濕痰, 체내노폐물)이 발생하여, 습담으로 맑은 기운이 머리로 순환되지 못해 현훈이 생깁니다.

●虛: 오랜 병이 낫지 않고, 비위가 허약해져 기혈이 모두 허해지면, 기허로 맑은 기운이 머리로 상승하지 못하고, 혈허로 뇌의 영양이 부족하여 현훈이 나타납니다. 두 번째로, 본래 선천적으로 허약체질이거나, 스트레스와 과로, 과도한 성관계 등으로 신정(腎精)이 허해지면 뇌수(腦髓)가 부족하게 되어 현훈이 발생합니다.

 

 

5. 치료

 

●자세한 병력 청취 후에 신경학적 검사와 이비인후과적인 검사가 동시에 필요하며, 이를 통해 말초성 현훈과 중추성 현훈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훈의 전신적인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일반적인 이학적 검사와 혈액검사가 필요합니다.

●현훈의 정도와 병변부위를 알아내기 위해 체위검사, 머리회전검사, 회전의자검사, 전기안진검사, 동적 자세검사 등과 같은 전정계 검사를 해야 합니다.

●신경학적 이상을 확인이 필요하다면 전산화 단층 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으로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치료는 안정가료와 함께 전정기능 억제제, 구토억제제, 혈관확장제와 같은 약물을 병행 치료하는 것이 현훈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6. 한의학적 치료 및 예방조리법

 

1) 치료요점

발병부위, 체질, 허실을 판별하여 치료합니다. 현훈의 발병부위는 간(肝), 비(脾), 신(腎) 삼장(三藏)이 대부분입니다. 얼굴색이 희고 뚱뚱한 사람은 기가 허하고 습담이 잘 생기며, 얼굴이 검고 마른 사람은 혈이 허하고 화가 많습니다. 이런 체질을 고려하여 치료합니다. 또 현훈은 대부분 허증이나 담(痰)이나 화(火)를 겸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급성발병, 체격이 건장한 경우, 메슥거림, 面赤(얼굴이 붉음), 두통을 겸한 경우는 실증이고, 오래된 병, 체격이 왜소한 경우, 피로감, 무력감, 이명증을 겸한 경우는 허증입니다.

 

2) 유형별 치료

진단유형 주요증상 치료법 처방
肝陽上抗 이명증 두통 스트레스시 악화 面紅 짜증자주 불면 口苦 平肝潛陽
養陰安神
천마구등음
氣血허약 현훈이 움직이면악화 과로시발생 얼굴백이하얗고 피곤하고 말하기싫으며 입맛이 없음 補養氣血
建運脾胃
자음건비탕, 보중익기탕, 귀비탕, 십전대보탕
腎精부족 이명증동반 기억력감퇴 허리무릅이 시림 손발이 차다 補腎溫陽
補腎滋陰
우귀환, 육미지황탕, 팔미지황탕, 좌귀환
濕痰저체 머리가 무겁다 가슴이나 명치가 답답함 메슥거림 입맛이적고 잠이 많음 燥濕祛痰
健脾和胃
반하백출천마탕, 청훈화담탕, 택사탕


3) 침구치료

신정, 상성, 노회, 전정, 풍지, 양곡, 대도, 지음, 족삼리 등의 혈자리를 치료하여 어지럼증을 치료합니다. 침치료는 기혈의 소통시켜 빠른 치료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4) 예방 및 조리법

너무 달고, 기름기 많은 음식과 음주를 절제하고, 맵고 뜨거운 음식 또한 조심하며 과도한 성관계를 조절하고 조급한 마음과 짜증나는 마음을 다스리도록 해야 합니다. 적절한 체력운동으로 신체를 단련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 참고문헌

전국한의과대학 신경정신과 교과서편찬위원회, 한의신경정신과학, 집문당(2011), p286-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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