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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동안 잡아야 할 콧병 (지선영 교수)
작성일
2013-07-04 11:54:31
작성자
포항관리자
조회
630
 

방학동안 잡아야 할 콧병


   
안이비인후과 전문의 지선영 교수


“집중력 부족과 성적저하의 주범!”


하루 동안 비강에서 분비되는 점액의 양은 족히 1ℓ가 넘는다. 점액의 본질은 물이다. 물은 사물을 윤택하게 하는 기능 이외에도 보호기능이 있다, 어떤 상태에서도 자기 모양을 고집하지 않으면서, 그 속에 숨은 부드러움으로 그 어떤 것보다 강한 완충작용과 보호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물이다.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뇌도 뇌척수액에 둘러싸여 보호받고 있으며, 눈에서는 눈물이 눈을 보호하고, 입에서는 침이 구강과 인두를 보호하며, 코에서는 점액이 나와 많은 이물질의 끊이지 않는 침입을 막아내며 점막을 보호한다. 손에 땀이 나면 잘 미끄러지듯 점액은 미끄러운 성질을 이용해 콧속에서 세균과 바이러스의 접근을 막는다.


옛날에는 콧병이라면 콧물을 많이 흘리는 것이 통념이었지만 현대 의학에서 항히스타민제 등을 사용하면서 콧물보다는 킁킁거림과 가래끓는 소리 등 답답해서 불쾌하다는 증상을 주로 호소한다. 심지어는 머리가 아프거나 주의력이 떨어져 학업 성적이 신통치 않다는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항히스타민제는 콧물이 나오는 점액선을 막아버리는 역할을 한다. 점액선에 있어서 선(腺)은 샘 천(泉) 자를 근거로 하고 있다. 인체에서 필요 없는 부분은 없으며, 샘에서 계속 물이 흘러나와야 인체를 보호하고 이물질을 청소 할 수 있게 된다. 점액선을 막아버리면 코는 습도를 조절할 수 없게 되고 보호물질이 부족해지면서 이물질로부터의 끊임없는 공격에 예민해지게 된다. 이러한 작은 이물질의 공격에 대해 예민해진 인체는 불쾌감으로 킁킁거림과 코 막힘, 집중력 부족을 야기한다. 막힌 샘을 뚫고 수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샘의 근원은 혈액이다. 혈액을 코에 집중시키고 점액을 보충하는 것이 치료의 근본이며 염증을 없애거나 코 가래를 없애는 것은 대증적인 치료에 불과하다. 물이 물을 따라 진행하듯 콧물이 말라버리면 목뒤로 코가 넘어간다. 제대로 길을 찾아 코로 흘러나와야 하는데 목 뒤로 넘어간다면 제 길이 아닌 곳이므로 당연히 다른 질병을 생기게 한다.


물이 길을 따라 흘러가면 세상 만물을 윤택하게 적셔주지만 물이 정상경로를 이탈하는 것은 재앙이다. 경로를 이탈한 물이 재앙이듯, 경로를 이탈한 콧물도 재앙이다. 목구멍에서 콧물이 점막을 뒤덮으면 적절한 온도와 습도의 조절이 이루어지지 않아 건조한 느낌, 간지러운 느낌, 불쾌한 느낌, 기침 등이 나타나게 된다. 귀의 점액이 흘러나오는 이관이나 눈물이 빠져 나오는 비루관을 자극하여 염증이 생기게도 한다.


콧물이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는 단순한 코 질환의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코를 풀다가 귀와 코가 통하는 이관으로 역류하게 되어 급성중이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이관의 통로를 막아 삼출성중이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인두에서도 인두 점막에 가래가 달라붙어 점막의 분비 기능을 약화시키고 인두에 분포된 미주신경을 자극하여 기침반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기침은 기관지나 폐의 이상으로도 발생하지만, 감기 이후 10일 이상 기침이 계속될 때는 코의 이상으로 인한 후비루인 경우가 많다. 환자들이 호소하는 만성적 기침은 코 질환에서 유래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특히 코 막힘과 후비루, 코의 점액이 부족하여 킁킁거림이나 불쾌감이 심하면 정신집중이 안 되어 끈기가 없어지는데 이것은 비성주의불능증이라고 한다. 이 증상은 한참 공부할 시기에 있는 학생들의 학업성적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염증이나 코 가래의 문제로 치료하다보면 코는 더욱 건조해지고 답답함은 심하게 된다. 코에 점액을 보태고 윤활하게 함으로써 근본적인 치료에 도달 할 수 있다.


민간요법으로 수세미나 살구씨 기름, 연뿌리를 사용한다. 수세미의 성질은 차고 서늘하며 매끄러워서 여성들의 세면용 화장품으로도 사용하는 등 코가 마르고 건조한 데 제격이다. 연뿌리는 물을 위로 끌어올려 무성한 열기를 식혀주므로, 얼굴과 머리가 더운데 수분을 끌어 올려 코를 윤택하게 치료해준다.



방학 !

자연을 벗 삼아 뛰어놀고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할 때이지만 이제는 너무 바쁜 학생들의 학업스케줄로 인하여 면역력 증강을 위해 시간을 투자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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