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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
화병
 

화병이란?

홧병으로 거세게 발음되는 화병은 ‘울화병(鬱火病)’이라고도 합니다. 울화(鬱火)란 장기간 억울한 감정을 발산하지 못하고, 억지로 참는 가운데 생긴 화를 말합니다. 화병은 이런 울화가 원인이 되어 생긴 병으로 과거에는 시부모 등과의 문제에서 많이 발생했지만 최근은 남편, 자녀, 직장 등 다양한 관계에서 화병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화병은 30대 말부터 50대 말까지의 여성에게 많으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신체형장애 등이 복합되며,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치밀어 오르는 등 독특한 증상을 호소합니다.  

 

화병의 증상과 진단기준

다음의 화병 진단기준(화병면담도구)을 기준으로 화병을 진단하게 되며, 체열측정 및 자율신경계검사(HRV), 전중혈 압통 등이 화병을 진단하고, 그 심각한 정도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Ⅰ. 화병핵심증상. 지난 6개월간 다음의 핵심증상 6개 중 4개 이상을 보인다.  

다음의 증상들은 각각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만 ‘3’으로 표기할 수 있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혀 힘들다. 0 1 2 3
치밀어오르는 느낌이 들어 힘이 든다. 0 1 2 3
얼굴이나 가슴의 열감으로 힘들다 0 1 2 3
목이나 명치에 뭉쳐진 덩어리가 느껴져 힘들다 0 1 2 3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많이 든다 0 1 2 3
마음 속에 화가 쌓여 있거나 분노가 치민다 0 1 2 3
0 = 정보불충분 1= 아니다 2= 역치미만(그럴때도 있고, 안그럴때도 있다) 3=그렇다

 

 

⇒ 화병핵심증상들 중 적어도 4개가 ‘3’이다.  

 

Ⅱ. 화병관련 신체증상. 지난 6개월간 다음의 증상 5개 중 2개 이상을 보인다.

가슴이 심하게 뛴다 0 1 2 3
잠들기 어렵거나 밤에 자주 깨거나 아침에 너무 일찍 깨어난다 0 1 2 3
두통이나 어지러운 증상이 있다. 0 1 2 3
입이 마르거나 목이 마른 적이 자주 있다 0 1 2 3
식욕이 많이 떨어졌다 0 1 2 3

 

 

⇒ 화병관련 신체증상들 중 적어도 2개가 ‘3’이다.  

 

Ⅲ. 화병관련 심리증상. 지난 6개월간 다음의 증상 5개 중 2개 이상을 보인다.

두려운 생각이 들거나 깜짝깜짝 놀란 적이 있다 0 1 2 3
잡념이 자주 든다 0 1 2 3
삶이 허무하거나 우울하게 느껴진다 0 1 2 3
한숨을 자주 쉰다 0 1 2 3
마음속에 한(恨)이 맺혀 있다 0 1 2 3

 

 

⇒ 화병관련 심리증상 중 적어도 2개가 ‘3’이다.

 

원인
화병은 상기 증상들이 억울하고 분한 스트레스 경험으로 인해 발생할 때 진단하게 됩니다. 화병을 일으키는 가족 내 갈등 및 사회경제적 문제는 무척 다양합니다. 전형적으로 남편, 시부모, 자녀 및 형제들 간의 갈등같은 가족 내 문제가 화병의 원인이 되며 가난, 배신, 돈 떼임, 차별, 폭력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상황이 화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정당하게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고 과도히 억제하고 자기비난 등 회피적 대처방식을 사용합니다. 또한 화병은 한국의 특수한 문화심리적 상황이 작용합니다. 한국의 일반적인 정서상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억울함, 분함 등을 장기간 참는 과정에서 화병은 발생하게 된다. 이렇듯 화병은 장기간에 걸친 화가 누적되어 발생하는 병이지만, 최근에는 급성적으로 화병증세를 나타내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갑상선기능항진증, 심장질환, 갱년기증후군이 동반될 수 있는데 이런 질환이 있을 경우 화병진단을 내릴 수 없습니다. 사전에 검사를 통해 화병과 연관되는 질환여부를 가리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치료
1) 치료개요
화병은 장기간의 스트레스로부터 유발된 병으로 여러 가지 치료를 복합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의학의 화병치료는 화(火)의 양상을 근거로 치료합니다. 화병클리닉에서는 "정신과 육체는 나눌 수 없는 하나"라는 한의학 이론에 입각하여 오장과 각 장기에 깃든 정신의 관계를 중시하여 오장의 기능을 조절, 강화함으로써 정신기능을 조절하고 자율신경의 안정을 가져옴으로써 화병을 치료합니다.
치료기간은 3개월 이상의 충분한 치료가 필요하며, 우선 4주간의 급성기 치료를 통해 증세를 많이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필요시 1-2주간의 집중적인 입원치료도 가능하며, 외래치료 시 주3-4회 내원하여 치료받게 됩니다.

 
2) 치료방법


(1) 심리치료
화병환자는 ‘스트레스가 심하다’, ‘내 화병이 스트레스 때문이다’라고 뚜렷하게 인식하지만 이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합니다. 또한 환자들의 불우한 가정환경에 직접적으로 의사가 개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환자가 자기 삶은 스스로에게 책임이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하기 위함입니다. 변해야 혹은 바뀌어야 하는 것은 외부세계(배우자, 시부모, 경제적 여건 등)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반응임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환자들은 책임에 대해 저항을 하기 때문에 치료자는 어떻게 스스로 자기 문제를 만들어 가는지 환자가 인식하도록 도울 기법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강력한 기법 가운데 하나는 지금 여기에(now and here)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이런 과점에서 한약, 침 등의 치료수단을 이용하는 것은 매우 유익합니다. 즉 환자가 지금 호소하는 자기 몸, 자기 증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하고 치료를 지속하면서 환자는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게 됩니다. 한의학적 치료접근은 환자들의 내적 에너지를 키워 궁극적으로는 자기치유(self-healing)에 이르도록 돕습니다.
가족치료는 배우자, 때로는 환자와 밀접한 다른 가족들(자식, 친정부모)과 함께 합니다. 부부관계 개선을 위한 큰 원칙은 새로운 경험을 많이 가지라는 것입니다. 즉, 과거의 안 좋은 기억과 정서에 관심을 두기보다 새로운 좋은 경험을 통해 부부간의 이해를 새롭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꺼내놓을 수 있는 자리를 치료현장을 통해 마련해준다는 점이 가족치료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한방신경정신과의 접근방법은 치료 시에 스트레스 사건 및 스트레스를 유발한 특정 사람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우선 변화가능한 신체증상을 변화시키고 이를 통해 자가치유력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한방신경정신과에서는 심신일여(心身一如)의 관점에서, 이완훈련이나 명상호흡법등을 통해 나타나는 신체증상의 변화를 관찰하고, 더불어 나타나는 심리상태의 변화를 관찰하도록 합니다. 해결할 수 없는 스트레스사건에 초점을 맞출 때 변화가 일어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2) 약물 요법
화병은 분명히 화가 있는 증상이므로 화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 오랜 스트레스가 몸에 쌓여서 된 병이므로 뭉친 기운을 어떻게 풀어서 기를 정상적으로 순환시키는지, 그리고 화를 억제하지 못하는 인체 내의 기운을 어떻게 충족시킬 수 있는지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화병치료에 쓰이는 약물을 보면, 열을 떨어뜨리는 청열약(淸熱藥), 기의 순환을 도와주는 이기약(理氣藥), 화의 억제를 위해 수를 도와주는 자음약(滋陰藥), 그리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안신약(安神藥)으로 구성됩니다. 즉 화를 내리는 약, 화를 조절하는 약과 기의 울체를 풀어 주는 약물이 응용되는데, 화병클리닉에서는 열증이 보이지 않는 경우 주로 분심기음(分心氣飮)을 투여하고, 상열감을 많이 호소하는 경우는 분심기음에 청열약을 첨가하여 투여합니다. 분심기음이란 말 그대로 마음의 기운을 나눈다는 처방으로, 가슴에 쌓여 있는 기운을 풀어주는 작용을 하고, 또한 가슴에 기가 뭉쳐서 나타나는 수기(水氣)를 풀어주는 작용을 가집니다. 

 

 

(3) 침구요법
화병은 기가 뭉쳐서 생긴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를 소통시키는 작용을 지닌 침치료가 유용한 치료방법입니다. 화병에 이용되는 대표적인 침자리로는 가슴부위에 있는 전중?中, 복부에 있는 중완(中脘), 천추(天樞), 손에 있는 합곡(合谷), 하지부위에 있는 족삼리(足三里), 머리에 있는 백회(百會), 발바닥부위에 있는 용천(涌泉) 등의 혈자리가 있습니다. 침치료는 가슴을 편하게 하고, 막힌 기운을 뚫어주고, 긴장을 뚫어주고, 긴장을 해소하고 열을 내리는 데 효과적입니다. 뜸요법은 원기(元氣)를 보충하여 화를 억제하며, 하복부나 수족의 부위가 지나치게 냉한 경우 응용됩니다. 뜸치료는 아랫배 부위의 기해(氣海)와 관원(關元)에 시행합니다. 

 

 

(4) 기공 및 호흡도인술
 화병환자에 있어 기공은 치료와 함께 예방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가슴이 답답하다는 것은 기가 뭉쳐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얼굴로 열이 치솟는 것은 아래로 내려가야할 기가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생긴 현상인데, 이를 해결하는데 기공이 도움이 됩니다. 기공치료에 있어 예방적인 측면과 화를 안정시키는 것을 생활화하기 위해서는 단전호흡 등의 방법이 필요하며, 급성적으로 화가 폭발하는 시기에는 화 자체를 밖으로 배출하는 방법으로 활용되는 육자결(六字訣) 가운데 심기, 폐기를 배출하는 방법이 활용됩니다. 이와 함께 활용되는 단축명상호흡법도 화병치료에 효과적인 도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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